산벚나무 - 루즈 바른 그 입술

황금의 눈

배호

1.사랑을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내 마음을 잃어버린 황금의 눈
막막한 이 한밤을 술에 타서 마시며
흘러간 세월 속에 헐벗고 간다
아 ~ 황혼길에 불타오른 마지막 정열.

2.사랑을 아시나요 모르시나요
내 마음을 찟어버린 황금의 눈
꽃같은 그 입술은 어느 손에 꺾였나
밤마다 그리움에 여위어 간다
아 ~ 임자 없는 가슴속에 새겨진 사연.

'황금의 눈'이라는 배호의 노래 가사를 가사집(https://gasazip.com)에는 이렇게 나온다. 막상 배호의 노래를 들으면 1절에서 '내 마음을 잃어버린'은 '내 마음을 앗아버린'으로, 2절에서 '꽃같은 그 입술은 어느 손에 꺾였나'는 '꽃같은 그 입술은 어느 손이 꺾었나'로, '아 ~ 임자 없는 가슴 속에 새겨진 사연'은 '아 ~ 임자 없는 가슴 속에 새겨진 이름'으로 노래하고 있다. 아마 '잃어버린'보다 '앗아버린'이 배호의 발성 습관에 더 안정되어 있나 보다. 배호 노래에서 '아'의 발성은 참으로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하다. '어느 손에 꺾였나'의 수동형을 보다 직접적인 능동으로 '어느 손이 꺾었나'로 훨씬 가깝게 다가서며 바로 추궁하는 듯 생생하다. '가슴 속에 새겨진 사연'의 막연하여 멀기만 한 추억을 '가슴 속에 새겨진 이름'으로 구체 명료하게 자기 자신만의 특화된 추억으로 아로새기고 있다. 어쩌면 배호 스스로 노래 가사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산벚나무 겨울비에 젖은 어느날 

우람한 줄기에서 '꽃같은 그 입술'을 만난다 

가로로 줄지어 혹은 건너 뛰며

친밀하여 가깝게 그렸다가 소원해지면 멀게 그린

꽃같은 그 입술에 눈 먼다

칙칙한 비를 맞아 입술의 루즈는 더 밝다

매일 루즈를 바르고 멋을 내어 뽐내는

어쩌면 세상의 고뇌를 루즈 속에 숨겨 놓은

프랑스 귀부인의 입술과는 사뭇 다르다

뭘까? 처녀성이고 원시성이다

루즈의 처녀성을 발견하면서 탄복한다

울퉁불퉁 원시의 입술을 지녔다

처녀성을 지닌 루즈 바른 그 입술은 

어느 틈에 누구에게 꺾일까

잘 정돈된 귀부인의 입술로 환생하기에는

산벚나무 비 돈 날 둥치 주변에서 서성대는

남자가 배호를 아는 것만큼 희박하다

충남대 공대1호관 언덕 위 퍼걸러에서
루즈 바른 그 입술의 원시성
루즈의 처녀성과 원시성을 갖춘 나무껍질눈
중부 및 북부 산지의 심산 지역에서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높이 10~15m 정도 자란다. 4~5월에 개화하고 옅은 분홍색이며 열매는 7~8 월에 익는다. 벚꽃보다 꽃이 늦게 핀다.
햇빛이 잘 드는 건조지에 잘 자라며 사질 양토가 좋다.

용도: 식용, 약용, 차, 조경 소재 및 허브 가든에 쓰인다.
검게 익은 열매는 식용으로 쓰고 진통, 통경 등의 약재로 쓰며 차로 마시며 잎은 설사 멈춤약으로 사용한다. 벚나무의 껍질을 벗겨 즙을 마시면 기침을 예방하고 피부염에도 잘 듣는다. 생약명으로 ‘앵피’라고 하여 약재상이나 한약방에서 구할 수 있다. 소금에 벚꽃을 절여놓았다가 뜨거운 물에 부어서 차처럼 마시면 숙취가 풀린다. 봄에 피는 꽃은 화려하고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과 벚나무 특유의 붉은 자색의 수피는 대중적 아름다움을 주어 공원수, 가로 수 소재로 적합하다.
조경 소재 및 허브 가든에 연출한다.

특성과 쓰임새: 공예, 차, 술(한국의 허브 본문 한국의 허브 Encyclopedia part조태동 저 | 대원사)


 『표준 발음법에 따른 우리말 발음사전』을 찾았다. 산벚나무는 [산번나무]로 발음한다. 나는 자꾸 산뻗나무라고 했다. 학생들에게도 무심코 산뻗나무라 했다. 그렇다면 벚나무는 어찌 발음하는가. 당연히 벚나무[번나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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